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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서울시에 4년간 피해 사실 알렸지만 묵살"
  • 강승우 기자
  • 등록 2020-07-22 13: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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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 명에게 고충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예뻐서 그랬겠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가 수년간 피해 사실을 서울시 내부 직원들에게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강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가 수년간 피해 사실을 서울시 내부 직원들에게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2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A씨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4년 동안 서울시 내 20여 명에게 고충을 호소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이 보낸 속옷 사진 등을 보여주며 동료와 인사담당자에게 고충을 호소해왔다"며 "그러나 담당자는 피해자에게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을 편하게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거나 ‘예뻐서 그랬겠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는 인사이동과 관련해서는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으라’고 답했다. 피해자 전보 조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성적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 조치를 하지 않고 피해자가 계속 비서로 근무하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추행에 노출되게 했다. 이를 보면 추행 방조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피해 사실 관련 증거를 추가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는 "피해자의 증거 자료는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추가 확보되는 자료가 있다면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며 "피해자가 구체적 증거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이자 2차 피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울시 진상조사단 참여를 거부하며 국가인권위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변호인 등을 통해 직접 작성한 글을 공개했다.


다음은 A씨가 공개한 입장문 전문이다.


증거로 제출했다가 일주일만에 돌려받은 휴대폰에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힘이 되어줄게'라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수치스러워 숨기고 싶고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직 낯설고 미숙합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한 나의 길을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실어 내 민낯을 보여주는 것, 그리하여 관계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기는 이 과정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문제의 인식까지도 오래 걸렸고, 문제 제기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린 사건입니다. 피해자로서 보호되고 싶었고, 수사 과정에서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과정은 끝난 것일까요.


우리 헌법 제27조 1항,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5항, 형사피해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당해 사건의 재판 절차에서 진술할 수 있다. 제32조 3항,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4항, 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헌법 제34조 1항,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3항,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그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기를.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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